한국 성형 비난한 '보그 이탈리아' 논란의 사진

패션 매거진 보그(VOGUE)이탈리아가 '한국 뷰티'를 소개하며 성형수술받은 여성의 사진을 실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성형한 여자로 표상되는 한국인의 외모집착으로 인한 한국뷰티 산업 성공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글로벌 뷰티 사장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성형수술 받은 직후의 한국인 여성 사진 한장과 함께 게재했습니다.

아래는 보그 이탈리아 논란의 사진

이 사진은 포토그래서 '지여'의 작품 시리즈 'Beauty Recovery Room' 중 하나입니다.

포토그래퍼 지여의 이 사진은 보그 이탈리아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업로드 되었습니다.

기사를 본 네티즌들의 의견도 분분한데요

이탈리아가 한국의 뷰티산업에 대해 다룬 내용을 두고 "한국여성의 외모집착을 너무 부정적으로 부각시킨다", "기자가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기사를 쓴 것 같다" "한국의 이미지를 망치려는 의도"라는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사에 보면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성, 다원성, 포괄성을 존종하는 반면, 한국은 외모에 대한 집착으로 끊임없이 미적 완벽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기사를 실은 것에 대해 비판하고 싶지만 사실 부정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여성은 완벽한 여성성과 높은 미용기준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압도적인 나라입니다.

한국의 뷰티 트렌드는 세계의 어떤 다른 국가보다 빠르게 바뀌고 수명이 짧습니다.

이런 것을 따라가지 못하면 사회적인 미의 기준에서 배제되고 멸시받는 풍조가 만연해있습니다.

우리가 과연 보그 이탈리아 기사를 반박할만큼 다양성을 존종해주는 문화가 있나요?

사실 없다고 봅니다.

트렌드에 맞지않는 옷차림이나 사회적 미의기준에서 벗어난 여성에게 우리사회는 관대하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지표로도 드러났지만 한국여성의 낮은 비만률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비만은 멸시의 대상이 됩니다.

제가 연예 뉴스란을 보면 가끔 경악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여성 연예인의 외모 품평에 관한 댓글들입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나이들어감에 대한 부분은 자연스러운 현상일텐데도 불구하고 "관리 안하나보다" "자글자글해졌네" " 세월에 장사없다더니" 등등 이런 악플들이 아무렇지 않게 달려있는 것만 봐도 우리사회가 외모에 얼마나 관대하지 않은 사회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TV를 보면 성형하지 않은 연예인을 찾는 것이 더 힘들더군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이런 사회풍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런 기사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도 다양성과 포괄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성형자체는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콤플렉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해요.

하지만 자꾸 욕심이 커지다보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모자라도 자연그대로의 얼굴이 좋더라구요. 조금 더 느리고 조금 더 서로에게 관대한 그런 문화로 바뀌기를 바래봅니다.